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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이야기

제1회: 왜 ‘수소 경제’인가? – 수소의 종류와 현재 상황

by h2lavoisier 2025.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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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소 경제란 무엇인가?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는 크게 전기·열·이동 수단(연료)으로 나뉘는데, 지금까지 이 모든 것은 석탄·석유·가스 같은 화석연료에 의존해 왔습니다. 문제는, 이런 연료가 탈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CO₂)가 지구온난화와 미세먼지를 유발하고, 언젠가는 다 써버릴 ‘유한 자원’이라는 점입니다. 수소는 단순한 산업 분야를 넘어, 생산, 유통, 활용 등 전반적인 가치 사슬을 아우르며 거대한 경제 생태계(생산-> 저장-> 운송->사용)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수소산업' 대신 '수소경제(Hydrogen Economy)'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 궁극적으론 화석연료를 서서히 대체해 나가기 위해 ‘수소(H₂)’를 에너지의 매개체(carrier)로 삼는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뜻합니다.

  • 생산: 재생에너지(태양광·풍력) 혹은 천연가스를 이용해 물(H₂O)을 분해하거나 개질(리포머)해 수소를 만든다.
  • 저장·운송: 수소를 압축, 액화, 혹은 화합물 형태로 보관·운송한다.
  • 활용: 발전소·연료전지차·산업 공정·난방·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해, 사용 후엔 물(H₂O)만 배출한다.

궁극적으로 ‘탄소 제로’를 목표로, 에너지 생산부터 소비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최소화하는 것이 수소 경제의 핵심입니다.

수소 생태계
수소경제: 수소 생태계

2. 수소의 ‘컬러’별 분류: 그레이·블루·그린·옐로우·핑크·화이트

수소는 원소(元素)로서 한 가지지만, 생산 방식환경·사회적 영향에 따라 여섯 가지 색깔로 분류합니다.

색깔 생산 방식 특징 및 배출량
그레이(Gray) 천연가스 개질(스팀메탄리포머) CO₂ 무처리 → 배출량 많음
블루(Blue) 그레이 + CO₂ 포집·저장(CCUS) CO₂ 일부 포집 → 배출량 中, 처리 설비 필요
그린(Green) 재생에너지 전기분해(PEM·알칼라인) CO₂ 無, 청정 → 설비·전력 비용 높음
옐로우(Yellow) 태양광·풍력 전력 사용 비율이 높은 전기분해 그린과 유사, 전력 원천 구분에 따라 옐로우 용어 사용
핑크(Pink) 원자력 전력으로 물 전기분해 CO₂ 無, 원전 안전·폐기물 이슈 존재
화이트(White) 지층(岩層)에서 자연 발생 수소 천연가스보다 희귀, 채굴 연구 단계

그레이 수소가장 저렴하고 생산량(전 세계 약 76%)도 많지만, 온실가스 배출이 문제입니다.
블루 수소는 그레이에 CO₂ 포집·저장 장치를 더해 배출을 줄였으나, 여전히 포집 효율과 저장 비용이 과제입니다.
그린·옐로우·핑크 수소는 탄소 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나, 생산 비용과 인프라 구축이 높은 벽으로 남아 있습니다.
화이트 수소는 자연 발생 수소로, 아직 산업적 채취·활용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수소의 종류
생산형태별 수소의 종류

3. 왜 95% 이상이 여전히 그레이·블루인가?

현재 전 세계 수소 생산량 중 약 95%가 ‘그레이(약 76%)’와 ‘블루(약 19%)’ 수소입니다.

  1. 경제성(Economics)
    그레이 수소는 단가가 1㎏당 1~2달러로 가장 저렴합니다. 반면, 그린 수소는 4~6달러로 비용이 2~3배 높고, 전력 요금·전기분해 설비 비용이 관건입니다.
  2. 인프라(Infrastructure)
    기존 천연가스 개질 플랜트가 이미 많아, 그레이 수소를 바로 생산·공급할 수 있습니다. 그린 수소용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소전기분해 설비 건설은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3. 기술 성숙도(Maturity)
    천연가스 개질 기술은 산업 현장에 50년 이상 보급되어 안정적입니다. CCUS(탄소 포집·저장) 기술도 발전했지만, 포집 후 해양·지하 저장 등 안전성·규제 이슈가 남아 있습니다.
  4. 정책·규제(Policy & Regulation)
    일부 국가는 탄소 가격제(Carbon Pricing)를 도입해 블루·그린 수소 전환을 촉진하지만, 아직 다수 국가가 규제 완화보조금 확대 단계여서 그린 수소 확산 속도가 더디게 느껴집니다.

4. 한계와 과제

  • 가격 격차 해소: 태양광·풍력 전기료 하락, 전기분해 기술 효율 개선으로 그린 수소 비용을 낮춰야 합니다.
  • 대규모 인프라 구축: 해상 풍력·태양광 발전소, 그린 수소 생산·저장·운송 네트워크를 글로벌 차원에서 확장해야 합니다.
  • 규제·인증 체계 마련: 수소 색깔별 환경 영향 평가, 국제 인증 표준(Guarantee of Origin) 구축이 필요합니다.
  • 시장 수요 창출: 수송·산업·발전·건물 난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소 사용 의무화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합니다.

정리하며

‘수소 경제’는 탄소 중립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지금은 여전히 그레이·블루 수소가 대세지만,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전기분해 설비 기술 고도화, 정책 지원 강화가 맞물릴 때 비로소 진정한 그린 수소 시대로의 전환이 가능합니다.

영국 수소 도시 조감도
영국; 수소도시 조감도

 

다음 2회에서는 “수소 산업의 꽃, 물류”를 다루며, 수소를 만들고, 저장하고, 옮기는 과정 속에 숨은 흥미로운 이야기실생활 적용법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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